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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프레르 (Dammann Frères), 향기로운 프랑스 차 문화의 개척자

2007년 이탈리아의 세계적 커피 브랜드인, 일리 (illy)는 조용히 한 티브랜드의 인수를 알렸다. 바로 프랑스 최고의 티브랜드 '다만 프레르(Dammann Frères)'. 오늘의 주인공이다. 이태리 최고의 커피 브랜드와 프랑스 최고 티브랜드의 만남. 이 두 거인의 향기로운 만남이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다만 프레르 Dammann Frères 는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차 브랜드 중 하나로 이 회사는 루이 14세의 차라는 말이 늘 붙는다. 사실 루이 14세는 사연이 붙은 명품이 다소 많기는 하지만 말이다. 1692년, 다만은 루이 14 세 왕의 왕실의 오더를 통해 차를 만들고 프랑스에서 차를 판매하는 최초의 회사가 되는 기록을 써갔다. 당시에는 왕실 또는 귀족들에게만 팔았지만 다른 명품이 그렇게 시작해 세계로 퍼져나갔듯 오늘날에는 전세계 62개국에서 그들의 철학을 알리고 있다. 


                                                                         < 다만 매장 전경 : 출처 다만 유투브 채널 >


 다만은 1925년 두 창업주인 Robert와 Pierre Dammann에 의해 설립되었고 1954년 Jean Jumeau-Lafond가 회사를 인수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다만 프레르는 하이테크 산업도 아니고 그냥 차를 잘 구입해 잘 만든다 정도의 스토리가 있을 것 같지만, 역사를 보면 여러모로 놀라운 혁신을 많이 한 것들이 눈에 띈다. 

 1954년 회사를 경영하게 된 Jumeau-Lafond는 그의 아내가 얼 그레이 컵에 오렌지 한 조각을 넣는 것는 것을 보고 번뜩 아이디어를 얻어 바로 제품에 접목시킨다. 최초의 현대적인 맛을 구현한 차를 만들어낸 것이다. 라퐁드는 이때 차 블랜딩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고, 이 블랜딩의 철학과 기술노하우는 두고두고 다만 프레르를 상징하는 아이덴터티가 된다. 에너제틱했던 창업주 라퐁드는 그를 둘러싼 모든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는데, 심지어 아들에게서 까지 혁신의 아이디어를 얻어왔다. 그는 아들이 학교에서 가져온 잉크를 흡수하는 흡수지에 오렌지 에센셜 오일을 적신 후 그 사이에 찻잎을 말리는 독특한 건조법을 고안해낸 것이다. Dammann의 위대한 시그니처 'Goût Russe Douchka'는 이렇게 어린 아들의 잉크흡수지 사이에서 탄생했다. 차 전문가들은 이 순간을  프랑스 차의 역사에서 가장 결정적인 한 순간으로 꼽는다. 억척스런 라퐁드의 집착에 가까운 집념이 다만이 성장을 하는 첫 거름이 되었다. 1980년에 라퐁드(Jean Jumeau-Lafond)는 회사의 지배권을 두 아들에게 넘겨주었고, 2대 경영이 시작된다. 두 아들은 사이좋게 분야를 나누어 Jacques는 비즈니스 관리를 담당하고 Didier 는 제품 개발을 하는 것으로 분야를 나눈다.

< 대한민국  서울 매장 >



어느 날 차 개발을 맡은 Didier는 일본을 방문해 여기저기를 돌아보게 되었는데, 이때 당시 새로운 커피 봉지 기계를 개발한 일본인을 운명처럼 만나게 된다. 디디에는 그 일본인과의 대화에서 번뜩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프랑스로 돌아와  Jacques에게 자신의 구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연구에 매진한다. 이렇게 오늘날 다만을 상징하는 또 하나의 아이콘 'Cristal 티백'이출시된다. 고품질의 투명 원단을 사용하여 Cristal이라고 불리는 이 티백은 차를 마시는 사람들이 차잎과 블렌드의성분 을 볼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였지만, 이전까지 맛의 영역에서 승부를 걸었던 차 업계에 시각적인 충격을 줌으로써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크리스탈 티백은 만지는 촉감이 특이하고 얼기설기한 티백 조직 사이로 보이는 마른 차잎이 시각적인 효과를 극대화 시켜준다. 

< Crystal teabag > 

이 티백 때문에 다만 프레르를 구매한다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다. 다만의 혁신은 브레이크가 없는 것 같다. 솔직히 이 정도 전통을 가진 브랜드가 역사에 매몰되지 않고 매년 새 제품을 치열하게 개발해내는 것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매년 Dammann Frères는 약 10 가지 종류의 새로운 맛을 낸 차 를 만들어 400 가지 강력한 컬렉션에 추가하고 있다. 이런 신제품 개발의 역사를 통해 나온 역작들이, Grand Goût Russe , Christmas Tea 및 Jardin Bleu, 그리고 결을 좀 달리하는 제품 라인으로 Bali 및 Miss Dammann 과 같은 다른 아름다운 향기로운 블렌드도 만들어내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오늘날 제품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디디에는 자신들의 철학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우리의 고객들은 잎으로, 향기로, 그리고 은은한 시음으로, 시음 뒤 잔향의 느낌까지 모두 음미한 후 차를 삽니다. 우리는 가격이 그 이후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특별한 차를 만드는 것에 집중합니다"


< 다만의 티블랜딩 > 


 illy 그룹이 대주주가 되면서 다만 프레르의 사업은 도약을 시작한다. 소매점을 열고 최초의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 것이다. 예정된 수순일수도 있지만 어쨌든 티브랜드가 매장을 내는 것은 단지 판매를 위해서라기 보다 제품의 반응을 직접 보고 이를 제품에 반영하기 위해서라도 필수 코스가 아닐까 싶다. 다만은 이전에 차 감정가들에 의해 거의 독점적으로 알려 졌던 브랜드를 더 알리기 위한 노력을 시작히여 고급 정육점, 고급 레스토랑 및 주요 호텔 등 다만의 차를 판매하는 곳에 점점 더 늘어난다. 그리고  2008 년 Dammann Frères 가 파리 의 유명한 보주 광장에 첫 번째 부티크를 열면서 다만의 매장시대가 열린다. 보주 광장 매장을 큰 성공을 거두었고 연이어 파리이외 다른 지역과 일본, 한국 등 다양한 지역에 매장이 열린다. 현재 전세계 62개국에서 매장이 열려 있고 매일 고객을 맞이하고 있다.  

"다만의 잎차는 매장에서 시향할 수 있는데 처음 맡아본 사람들은 놀랍다는 평을 많이 한다. 다만의 카랴멜 오 뵈르 살레는 이름 그대로 버터향이 감도는 카랴멜향이 강하고, 웨딩임페리얼은 향긋한 바닐라와 달콤한 초콜렛이 섞인 복합적인 캬라멜향이다. 하지만 자제의 미덕을 알고 있어 향이 절대 과하지 않다. 한잔에 1만원까지 하는 만만치 않은 가격이지만 다만의 팬들은 한결같이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혹 다만 프레르는 프랑스의 차산업을 지켜낸다는 사명감까지 느끼는 건 아닐까? 다만은 찻잎 구매도 오랜 시간 동안 긴밀한 관계를 맺어 온 농부로부터 직접하고, 이를 모아 전문가가 블랜딩하며, 앞서 말한 크리스탈 티백으로 상징되는 포장 (통, 찻 주머니, 전문가 용 디스펜스 박)까지 전력을 다해 하며, 이를 호텔과 같은 고급 판매처에 공급하고 급기야 이제는 자신들의 매장에서 직접 판매를 한다. 옛부터 고수해온 프랑스식 차문화를 그대로 살려서 말이다. 쉽게 찻잎부터 판매까지 모두 그들이 직접 하면서 손수 챙기는 셈이다. 현재 프리미엄 TEA시장은 취향의 고급화와 더불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역사와 전통에 새로운 트랜드를 만들어가는 다만이 지명도의 약세를 딛고 어떤 미래를 만들어 갈지 궁금하다.

< 파리 보주 매장 >


"차는 액체로 된 지혜다"

                                                   - 앨리스 워커 (미국의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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