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하이엔드전략] 오슬로에서는 누구나 바이킹이 된다

한국에 와서도 흐린 날씨에는 가끔 '북유럽스러운 날씨야'라고 하는 버릇이 생겼다
북유럽에 혹시라도 가서 그곳의 지독히 우울한 날씨누구나 절규를 그린 뭉크가 될 것만 같은 날씨를 겪은 사람이면 이 한마디로 모든 것을 알아듣는다
복지가 최고지만 그곳에서 살고 싶지는 않다고 하는 사람들이 모여 이유를 꼽는다면 우울한 날씨가 그 첫손가락에 있을 것이다. ‘음산하고 흐리고 춥고 습하고 게다가 우울해’ 라는 그 모든 날씨와 기분까지 하나로 대체하는 말로 ‘북유럽스럽다라는 말은 단연 단어가성비가 최고다
이 지독한'북유럽 날씨'속에 매일매일을 살아야 했던 사람들이 바이킹이 되었던 것은 운명이지 않았을까.

바이킹이라는 말의 어원은 떠나간다라는 뜻의 '이 바이킹 (i viking)' 또는 ''을 뜻하는 '비크(Vik)'에서 왔다는 설이 유력하다

오슬로 항에서 먼 바다를 한참 본다청어의 등과 같은 해안선과 푸른 껍질의 색을 닮은 바다가 멀리 펼쳐져 있다
오슬로 항구는 수비하기에 적합하다바다를 향해 배를 내민 것이 아니라 마치 배꼽처럼 쏙 들어와 있다
지켜야 할 대단한 재산도 없었고혹독한 환경때문에 인근에 그들을 재산을 노리는 적조차 없다
긴긴 겨울동안 추운 나무집에서 근근히 풀칠이나 하며 오늘도 내일도 보내야 한다면그래서 나와 앉았던 해변에서 이 바다를 보았다면 그 누구라도 떠날 결심을 다졌을 것이다
그들에게 떠나야 하는 이유가 물론 그것만은 아니었다.

지배자 영주와 왕의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누군가는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누군가는 맑은 날씨와 산들바람을 찾아서 떠난 이들은, 바다 괴물들이 살고 있어 아버지와 아들들을 수없이 집어 삼킨 검은 바다로 자신을 내던졌다. 그리고 세상사람들은 이들을 '바이킹'이라는 이름을 불렀다.


바다로 나간 이들은 괴수같은 파도와 날씨를 이겨냈고 기어이 그 너머의 신세계에 도착했다
비단과 보석과 진귀한 향료들이 가득한 곳들이었다하지만 그들에게는 가진 것이 없었다
바이킹이 포착한 최대의 시장기회는 바로 인간이었다
당시 인간은 노동력을 가진 가장 중요한 자원이었고 인간이 부족한 세계 곳곳에서는 노예를 달라는 요구가 빗발쳤다
노예를 획득하는 가장 좋은 방법인 전쟁이 잦아들자 특히 아랍세계에서 노예수요가 컸는데 바이킹은 아랍의 진귀한 물품들을 사고 그 댓가를 '노예'로 치렀다
인간이 있는 곳이면 여지없이 나타나 약탈하고 이들을 끌고가는 바이킹은 이러한 시장적 요구로 인해 생겨났다
오늘날 세계가 부러워하는 평등한 사회도 이 바이킹의 배에서 시작했다고 한다
언제 죽을 지 모르는 바다생활그리고 배라는 폐쇄 공간공평하게 먹고 공평하게 나누는 평등의  항해원칙이 작동하지 않으면 바이킹의 생활도 거기서 끝이었다
누구도 험한 일에서 예외일수 없었기에 선장부터 선원까지 같이 먹고 수익이 발생하면 똑같이 나누었다
뱃생활의 특성상 모두가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먼저 먹는 사람은 항상 전체를 위해 자제하고 뒷사람을 몫을 남기는 전통도 이렇게 시작되었다.

이때 바이킹이 세상을 어떤 눈으로 보았는지 보여주는 단어가 있다. 

가장 중요한 노예헌팅 장소중의 하나였던 게르마니아(Germania)는 싹을틔우다라는 (germinatio) 뜻에서 왔다. 주1) 
바이킹에게 게르마니아는 돈이 되는 싱싱한 노예들이 끊임없이 싹이 터 올라오는 '인간 농장'이었다. 
바이킹의 노예 무역은 농노제로 정규노동력이 풍부해지고, 기독교로 전향한 바이킹들이 자신들의 행동을 뉘우치게 되면서 사라질때까지 계속되었다

원래 바이킹은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살았던 게르만족의 일파인 노르만족을 일컫는 말이었다
인구증가로 인해 토지가 부족해지고 싸움이 빈번해지자 나라밖으로 나가야 하는 이유는 더 충분해졌다
바이킹은 지리상의 위치로 인해 스웨덴계는 동유럽으로 노르웨이계와 덴마크계는 서유럽으로 떠났다
이중 가장 잔인하고 흉포한 전사를 버서커라 불렀다
노르드어로 곰가죽을 뜻하는 말로용맹한 곰가죽을 뒤집어쓰면 곰의 힘을 낼 수 있다고 믿는 전사들이 이를 뒤집어 쓰고 약탈에 참여함으로써 붙여진 이름으로 추정된다
마약을 먹인 동물의 오줌을 마시고 일종의 환각(트랜스 상태)에서 작전을 벌였다고 하는데 그래서 유럽에서는 광분한 상태를 '버서커 레이지(rage)'라고도 한다.  
사실 바이킹의 유물을 발굴해보면 그들의 투구에는 뿔이 없다
워낙 사납고 신출귀몰하여 습격을 받은 이들이 이들의 머리에 상상속의 뿔을 단 것으로 보인다
험난한 파도를 넘어 생명을 걸고 바다로 나가야 했던 바이킹파도를 이겨내어서만 되는 것이 아니었다
해안에 도착하면 항해보다 더 험난한 전투가 기다리고 있었다
자연히 바이킹은 목표중심실질중심일 수 밖에 없고 솔선수범이 DNA에 새겨져 있을 수 밖에 없다.

대만의 작가 왕스자는 이렇게 말한다. 

"북유럽회사를 방문해 가장 성실하고 진실해보이는 사람을 찾아라. 그 사람이 사장이다"





주1) 북유럽세계사 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