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타고 스타벅스를 정조준한 '윌리스 커피'

2014년 스웨덴 말뫼의 한 카페에서 한 젊은이들이 모여 와인을 홀짝거리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이 젊은이들은 광고 어워드에서 수상을 할만큼 전망있는 광고에이전시를 운영하고 있었지만, 그들은 광고 정도에 머물지 않고 무언가 잘못된 세상을 바꾸고 싶었습니다.  
몇날 몇일의 궁리끝에 세상을 뒤집기 위해 내놓은 건 회심의 역작은 '자전거'. 정확하게는 자전거 카페였죠. 
북유럽 최고의 자전거 카페 스타트업, 윌리스(Wheelys)는 이렇게 탄생했습니다. 
사실  북유럽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프렌차이즈는 에스프레소 카페나 웨인즈 커피 같은 브랜드입니다.  
오히려 스타벅스는 찾아보기 힘들죠.

하지만 이 작은 자전거 카페 윌리스가 정조준 하고 있는 경쟁상대는 놀랍게도 '스타벅스'입니다.

덴마크 영화 '4월9일'은 2차대전 독일군의 공격에 맞서 싸우던 덴마크 병사들의 이야기인데요, 영화의 장중한 스토리 답지 않게 전차군단 독일군과 싸우러 나갈때 자전거를 타고 나가는 모습이 나와 실소를 짓게 합니다.

덴마크 영화 < 1940 : 최강의 독일 전차 부대 > 자전거를 타고 나가는 전차부대를 맞으러 가는 덴마크 병사들...

스타벅스라는 커피공룡에 맞서 싸우겠다는 그들이 자전거를 선택한 것이 왜 이 영화의 자전거와  오버랩이 될까요.  
하지만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판세가 완전히 불리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전세계 공통적으로 스타벅스가 기를 못펴는 곳은 현지에 수준높은 커피문화가 존재하는 곳이라는 공통점이 있죠.  
북유럽은 1인당 커피소비량이 전세계 최고 수준이며 커피 문화 역시 발달되어 있습니다.  
윌리스가 대담하게 스타벅스를 타도하는 혁명을 일으키겠다고 선언한데는 이런 수준높은 소비자가 배경이 된 듯합니다
자전거카페가 스타벅스를 누른다는 상상은 정말 쉽지 않지만 이들의 면면을 보면 심상치 않습니다. 
일단 이 회사에 투자한 회사는 세계 최고의 엑셀러레이터 Y-컴비네이터입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윌리스 카페가 꺼내든 무기는 골리앗 스타벅스를 상대하기에는 다윗의 돌팔매처럼 초라해보입니다. 
하지만 곰곰히 뜯어보면 과연 이들의 무기가 비기가 될수도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들이 상상하는 것은 객실하나 없이 호텔업계 1위인 메리어트를 넘어선 IT계의 선배 '에어비엔비'입니다.

< 윌리스 커피 자전거의 구조도 >


먼저 윌리스 카페의 무기가 매력적인 이유의 첫번째는 저렴한 창업비용입니다. 
하나당 평균 5,000달러수준으로 스타벅스의 1/100입니다. 
두번째 무기는 연결 네트워킹입니다. 이들은 앱으로 커피를 마시고 싶어하는 월리스 팬들과 소통합니다. 
팬들은 윌리스에게 자신들이 있는 곳으로 와달라고 하기도 하고 가까운 월리스의 스케쥴을 체크하면서 저렴하고 수준높은 커피를 즐기도 합니다. 
세번째 무기는 빅데이터입니다. 자전거를 타고 골목 곳곳을 누비는 윌리스 카페에는 다양한 고객들과 취향정보가 쌓이는 데요, 이들이 쏘아준 정보는 마치 거미줄에 걸린 것처럼 세세하게 수집되어 메뉴와 경영에 반영됩니다. 
네번째 무기는 '명분'입니다. 이들은 태양열 패널에서 전기를 얻는 등 친환경적이며 사회에 기여하는 브랜드의 아우라를 추구합니다. 또한 월리스 카페의 자전거에는 공기순환장치가 달려있고 재활용 토양을 활용에 자전거에서 화분을 키우며 재료는 공정무역을 한 것만을 쓰죠. 
월리스의 자전거가 있는 곳이면 공기가 깨끗해지고식물이 자라고공정한 세상이 싹트는 것입니다. 
마지막 무기는 'Fuck Brands' 철학입니다. 다소 과격한 단어를 쓰긴 했지만 그 철학의 근원이 철저히 고객지향적이라는 것만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들은 브랜드가 스스로의 명성을 쌓는데에만 모든 열정을 기울인 나머지 돈많은 부자들의 용돈벌이처가 되고 있다는 사실에 단어 그대로 Fuck을 날립니다.

맥도날드를 다룬 영화 '파운더'에서 맥도날드의 점포를 최고로 만든것은 레이크록의 부자친구들이 아니었습니다. 

이들은 쉽게 돈을 번다는 말에 맥도날드 지점을 내기는 했지만 가게가 열리건 말건 골프나 치러다녔고 맥도날드는 망할 뻔했죠. 맥도날드를 최고라 만든 것은 맥도날드의 철학을 굳게 믿고 인생을 던져 넣은 서민형 열혈 부부 경영자들이었습니다. 
윌리스는 이런 평범하지만 열정이고 환경을 보호하고 고객 지향적인 경영방식으로 스타벅스를 압박합니다. 
승부가 어떻든 윌리스의 이런 유쾌하고 통쾌한 반란에 눈길을 주고 싶지 않으신가요?

공기 정화는 이런 프로세스로 진행됩니다


실제 스타벅스가 잘나가긴 하지만 이 골리앗을 쩔쩔매게 만드는 다윗들이 윌리스 만이 아닙니다. 
대표적인 스칸디 카페중의 하나인 에스프레소 하우스(Esspresso house)는 스웨덴에만 150여개노르웨이핀란드 등 인접국가로 까지 확대하고 있죠
에스프레소는 피카타임 등 휴식과 사색이라는 북유럽만의 로컬 특성을 파고드는 디저트와 조명 등의 차별화 전략으로 거대 커피 프랜차이즈의 약점을 파고 듭니다. 
이 두영역은 북유럽기업들에게는 상당히 문화적 자신이 있는 부분이죠
스웨덴이 고향인 웨인즈 커피 또한 베이커리인지 카페인지 헷갈릴 정도로 매력적인 빵과 케잌오픈 샌드위치 등으로 무장하고 고객들을 맞이합니다. 
자전거를 타고 거대 공룡을 쓰러뜨리겠다는 월리스와 북유럽 대표 커피 브랜드들, 그들의 미래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