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에 선보이는 '디올 에딕트 스텔라 립스틱'의 하이브리드 전략

중국에서 오로지 생물학적 교접만으로 생산량이 두배가 되는 벼를 개발해서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위안룽핑이라는 육종학자가 개발한 것으로 그는 13억의 식량문제를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2014년 노벨 평화상 후보로까지 거론되었을 정도다. 

그는 유전법칙에 의한 교접에 의해 하이브리드 쌀을 만들어 내는 방법을 썼는데 기존 쌀이 헥타르당 4.5t을 생산하는 데 비해 그의 하이브리드 쌀은 거의 두배 가까운 7.1t의 쌀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이브리드 방식을 통해 품질은 최고급 고시히카리와 같은데 생산량은 두배인 기적의 벼를 만들어 낸 셈이다. 잡종으로 번역되는 하이브리드(Hybrid)는 이처럼 서로다른 품종의 장점만을 취하는 관점의 변화로 인해 지금까지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뛰어넘는 기적같은 혁신을 가져올 수도 있다. 

하이엔드 시장에서도 품질과 양을 동시에 잡을 수 있을까? 하이엔드의 역사에 여러 성공적인 실험도 과거에 있었다. 

오늘 주목하는 것은 바로 디올, 그리고 하이브리드 작품은 디올의 에딕트 (addict) 라인이다. 


출처 : dior.com




디올은 최근 톱모델 Cara delevinge를 뮤즈로 영입하면서 립스틱 라인에 부스팅을 하고 있다. 

이 부스팅의 핵심 컨셉이 바로 하이브리드다. 

선보이는 라인업은 두가지로 Dior Addict Stellar Haloshine, 그리고 Dior Addict Stellar Gloss이다.


출처 : Cara delevinge 인스타그램 


첫번째 하이브리드 전략은  DIY기능을 도입한 것이다. 립스틱의 색조를 하나 또는 여러개로 결합하거나 자신만의 모양과 색상을 만드는 것이다. 이미지 디렉터인 피터 필립스에 따르면 1) 립밤의 보습기능과 2) 립스틱의 광택의 장점만을 합친 컨셉인셈이다. 따라서 금번 디올의 신제품 라인업은 립밤을 원하거나 립스틱을 원하는 단일 편향 고객까지 모두 불러들일 수 있는 하이브리드 매력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출처 : dior.com


 두번째 전략은 하이브리드 타겟이다. 상대적 저가인 gloss라인은  21개 쉐이드에 각 30달러로 어린 구매층을 고려한 경쟁력 있는 가격대다. 하지만 알로에 베라를 집어넣는 등 품질은 양보하지 않고 프리미엄성을 지켰다. 반면 38달러로 책정된 할로샤인라인은 25개 컬러를 자랑한다. 할로샤인 라인은 보다 나이가 있거나, 더 고급을 원하는 수요를 겨냥한 상위 라인이다. 러블리한 샤인을 모티브로 하되 립밤수준의 강한 보습기능까지 제공함으로서 강점에 강점을 더한 것으로 보인다. 즉 소녀층을 타겟으로 입문수요와 프리미엄 수요를 함께잡고, 립스틱의 수요에 기반해 립밤수요까지를 한꺼번에 공략하는 방식이다. 즉 디올이 보장하는 품질과 소비자의 범위라는 양까지 함께 잡는 하이브리드 전략인셈이다. 

출처 : dior.com


세번째는 하이브리드 히스토리 (History)다. 

금번 제품의 실버 커버 뚜껑에는 행운을 연상시키는 별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히스토리전략의 핵심 포인트다. 디올에게 있어 별이란 특별한 모티브다. 바로 1947이라는 숫자와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1947년은 디자이너 크리스찬 디올의 전설이 시작된 해이다. 이해에 디올의 첫 데뷔 무대가 있었다. 디올은 자신의 애절함을 담아 자신의 미래를 모두 건 첫무대에 부적처럼 별의 디자인을 썼고, 이후 그는 죽을때까지 이 별 문양을 사랑했다고 전해진다. 당시 이 패션쇼에서 제시한 '뉴룩(new look)'은 전 세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디올을 일약 샤넬과 같은 거장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이후 샤넬은 디올이 자신이 쌓은 것을 한순간에 무너뜨렸다고 탄식했을 정도로 디올은 세계 패션계를 샤넬과 더불어 양분한 진정한 별이 되었다. 에르메스가 코스메틱에 진출하는 등 명품 부띠그 간의 뷰티 전쟁이 치열해지는 시점에 디올은 다시금 그들에게 힘을 실어주었던 별을 들고 나온 셈이다. 

출처 : dior.com


디올이 다시금 자신들의 강한 역사를 현재와 교접시키는 것은 향수라인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난다. 새롭게 선보인 향수의이름은 뉴룩 1947( new look 1947). 뉴룩은 크리스찬 디올이 1947년 첫번째로 가진 그의 데뷔 패션쇼에서 그의 옷을 본 기자가 "오 저건 완전히 새로운 옷 (뉴룩 New look)이야"라고 했다는 것에서 왔다. 즉 뉴룩이라는 말 자체가 크리스찬 디올의 혁신이라는 아이콘을 나타내는 상징어라고 할수 있다. 따라서 뉴룩(New look)은 바로 이런 역사와 현재를 접목하는 하이브리드 히스토리전략의 일환이다. 

출처 : dior.com


하이엔드브랜드의 최근 대중시장 진출 전략을 보면 상당히 정교해지고 목표소비자층에 대한 연구가 철저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브랜드력에 소비자에 대한 철저한 연구까지 합쳐지면 하이엔드브랜드의 파괴력은 더욱 극대화된다. 가치전략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접근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중요한 것은 순종이냐 잡종이냐이 문제가 아닐 것이다. 핵심은 소비자이며 그 소비자를 위해서 방법과 도전을 가리면 안되는 것이 진정한 하이엔드 기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 본 내용에 해당 브랜드에서 어떠한 협찬이나 지원도 받지 않았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