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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시아가는 왜 이케아 짝퉁을 자처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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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브랜드의 대명사, 발렌시아가(Balenciaga)가 이케아를 베낄 이유가 있을까?

있다. 그것도 완전히 대놓고 베낀 것이 화제다.
발렌시아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뎀나 즈바살리아가 자신의 데뷔무대에서 인상적인 오버사이즈 백을 선보였는데 백의 이름은 '아레나 주름 가죽 홀달 (Arena Creased-Leader Holdall)'. 별칭은 '발렌시이가 - 이케아'백이었다. 디자이너 역시 이케아를 베낀 것이라고 당당하게 밝힌바 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시점에 CNN을 비롯한 미국 주요방송들이 다루기 시작하면서 "발렌사이가의 제품이 (이케아를 베낀) 짝퉁이라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해
뒤늦게 흥미로운 논란이 촉발됐다.

Balenciaga's $2145 Bag Looks Just Like Ikea's 99¢ Tote Bag

보통 럭셔리 브랜드들이 베끼는 짝퉁들때문에 고전하는데 역으로 명품브랜드가 이케아의 장바구니를 베꼈으니 화제가 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오버사이즈백은 아이러니한 매력을 발산하여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발렌시아가 아레나 주름 가죽 홀달 VS. 이케아 프락타 백


디자이너 Demna Gvasalia


그렇다면 뎀나 즈바살리아는 왜 이런 우스꽝스러운 가방을 디자인했으며 왜 이 백은 화제를 몰고 다니고 있을까? 
이에 대한 해석을 위해 먼저 제품차별화를 위한 7대 요소를 알 필요가 있다.

 < 제품 차별화 7대 요소 > 

출처 : Philip Kotler [Marketing Management]
1. 형태
2. 특성

3. 성능품질
4. 내구성
5. 신뢰성
6. 수선용이성
7. 스타일 


이 중 빨간색 글자의 3가지가 바로 차별화를 위해
발렌시아가가 이케아를 과감하게 베낀 3가지 이유다.

첫번째. 완전히 다른  '형태'를 추구했다.

당시 대부분의 럭셔리 백들은, 저마다의 독특한 포인트로 형태를 만들어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너무도 많은 브랜드들이 난립하다보니 소비자들은 백 속에서 오히려 길을 잃은 꼴이 되고 말았다. 이때 즈바살리아가 캣치한 오버사이즈는 오로지 발렌시아가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형태로서 럭셔리 백 중에서는 유일한 '형태'가 되었다.

두번째, 전혀 어울리지 않는 '특성'을 조합했다.

제아무리 이슬만 먹고 사는 상류층이라고 해도 이케아를 한번쯤은 간다. 자연히 프락타 백을모를 리 없다. 이 비닐 백은 바스락 거리는 값싼 재질로 만들어져 개당 1,000원이다.
그런데 그 디자인을 베낀 발렌시아가 오버사이즈백의 재질은 고급 소가죽이다. 프락타백은 비닐이라는 고정관념을 알게모르게 갖고 있던 사람들은 최고급 소가죽 백의 등장에 놀라워했다.

세번째, 럭셔리와 서민스타일이 어우러진 '제 3의 스타일'이 만들어졌다.

프락타 백의 가격은 1,000원, 발렌시아가 오버사이즈 백의 가격은 250만원선($2,415~2,600) 이다.
가격은 비교조차 안된다. 하지만 이런 독특한 오버사이즈백을 메고 다니는 것이 묘한 아이러니의 미감을 자극한다.

럭셔리하면서도 서민적이고, 짜인 듯하면서도 엉성하며, 최고급 소재에 비닐백의 디자인을 입힌 역설의 미학이 결국 새로운 스타일 충격으로 다가온 것이다.

정리해보면, 발렌시아가는 이케아 백을 베꼈지만, 발렌시아가의 적수는 이케아가 아니다.

샤넬이며 구찌이고, 에르메스다. 다들 저마다 잘난 브랜드라 독특한 미학이 있다. 발렌시아가는 오히려 익숙한 럭셔리 스타일을 연구해 다르게 하거나 비틀지 않고 엉뚱한 세계의 제품을 베낌으로서 럭셔리 업계에서 완전히 차별화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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