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네질도 제냐가 왜 스니커즈를 만들었을까

본 투 프리미엄 '신세대'들의 이유있는 소비 반란


신세대들이 선호하는 분야에서는 일찌감치 프리미엄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Z세대가 주축인 글로벌 문구 시장은 2024년에 250조 원을 예상하는 거대 시장입니다. 중국, 베트남산 등의 저가시장과 디자인과 캐릭터를 강화한 프리미엄 시장들로 양분되어있는데 이중 프리미엄 필기구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한국시장에서도 스위스 프리미엄 필기구 브랜드 '카렌다쉬'가 눈에 띄게 약진하고 있습니다. 강력한 매니아들을 기반을 했던 브랜드이지만 국내에서는 라인프렌즈와 콜라보를 하는 등 그 보폭이 대중시장까시 성큼 파고 드는 모습입니다. 카렌다쉬는 국내 판매 필기구 브랜드 중에서 5위에 오르며 점차 순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필기구뿐만이 아닙니다.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운동화에서는 이미 프리미엄 바람이 강타한 뒤입니다. 최근 휠라의 디스럽터2는 디스럽터 오리지널의 헤리티지와 어글리라는 트랜드가 결합하여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요즘 구둣방에서는 때 아닌 호황입니다. 운동화의 밑창을 대는 것 때문인데요, 원래 밑창은 구두를 보호하기 위해 대는 것인데 청소년들의 운동화가 웬만한 구두보다 비싸지면서 신발을 보호하기 위해 밑창을 덧대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10대의 이야기를 다룬 네이버 인기 웹툰 ‘외모지상주의’에서도 한정판 명품 운동화에 ‘슈구’를 덧대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쯤 되자 이제 스니커즈에도 맞춤 정장을 입듯이 나만을 위한 맞춤 비스포크 스니커즈가 등장했습니다. 2019 년, 럭셔리 남성복 리더인 에르메니질도 제냐 Ermenegildo Zegna는 XXX Winter 2019 패션쇼에서 `My Cesare(체사레)`라는 완전히 맞춤화된 스니커즈를 공개했습니다. 럭셔리와 스트리트웨어의 세계가 만난 곳인 맞춤형 스니커즈 컬렉션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운 것입니다. 나름 차별화 포인트도 확실합니다.


에르메네질도 제냐 비스포크 스니커즈 '체샤레(Cesare) - 출처 : Zegna 공식 홈페이지

`체사레`는 개인화에 집중하여 고객 경험을 향상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또한, 초경량이며 실루엣과 여러 겹의 재료구조로 되어 있어, 고객 욕구에 따라 쉽게 수정이 가능한 것이 특징입니다. 메쉬, 가죽뿐 아니라 다양한 부분에서 조합을 선택할 수 있고, 색깔도 10가지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신발 뒷면에는 개인 이니셜도 새길 수 있다. 이 정도면 정말 나만의 스니커즈인 셈입니다.

전 세계의 일부 부티크에서 온라인으로 제공되며 Farfetch 및 WeChat에서도 온라인으로 제공됩니다. 이것은 Zegna의 인터랙티브한 디자인 응용 프로그램을 통해 진행되므로 주문한 신발은 6-8 주 만에 받아볼 수 있습니다. 제냐의 비스포크 스니커즈는 사실상 신세대들에게 다가서기 위한 접근 전략입니다. 비스포크 신발을 맛본 신세대들이 언젠가는 제냐의 비스포크 수트를 입을 것이라는 장기적 노림수 이죠.

밀레니얼, Z세대가 애용하는 유명 신발샵 브랜드는 최근 구두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들이 운동화시장에 관심을 둘 때 진행되었던 프리미엄화가 그대로 구두의 프리미엄화로 이어지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입니다. 80년대 후반 밀레니얼들이 직장으로 진입하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밀레니얼들이 구독이나 공유에 익숙하다는 것은 전통적인 외제 차의 판매방식까지도 바꾸고 있습니다. 아우디는 프리미엄 렌터카 서비스 기업 실버카Silvercar를 인수하여 렌트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일정 금액을 내면 차를 집 앞까지 배달해주어 렌터카 매장과의 거리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짐이 많아도 들고 이동하지 않을 수 있으니 무척 편리합니다. `아우디 셀렉트`라는 서브스크립션 Subscription 서비스를 통하여 일정 기간 동안 A4, A5컨버터블, S5 쿠페, Q5, Q7과 같은 아우디의 여러 차종을 바꿔가며 탈 수 있습니다. 캐딜락의 ‘북 바이 캐딜락`, 포르셰의 ‘포르셰 패스포트’볼보의 ‘케어 바이 볼보’등 자동차 업계의 서브스크립션 서비스는 지속해서 확대되고 있습니다.


https://youtu.be/vO03frQ2L_A


버버리가 Z세대를 겨냥하여 발표한 'B 시리즈 라인'은 로고를 영국의 그래픽 디자이너 피터 사빌(Peter Saville)이 디자인했으며 매달 17일 신상품을 선보이는 파격적인 신상 주기를 자랑합니다. 판매도 버버리 오피셜 인스타그램을 주력으로 하여, 중국의 위챗, 한국의 네이버, 일본의 야후 등 주요 SNS 메신저채널을 중심으로 출시하는 기존의 패션쇼 중심의 폐쇄형 방식에서 온라인의 열린 방식을 핵심채널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버버리는 IT기업보다 더 IT기업같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입니다. 버버리는 현재 구찌에 일단 뒤처져 있는 모습이지만 향후 가장 앞선 디지털, 밀리니얼을 활보할 두 브랜드 간의 경쟁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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