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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블로 (Hublot), 21세기에 가장 빨리 성장한 시계 브랜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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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에서 동물들이 모여 회의를 열었다. 제일 작은 산토끼가 나와서 장황한 연설을 했다. 내용인즉 숲속의 모든 동물들은 귀한 존재이며 어떤 동물이든 모두 평등하다는 말이었다. 동물들은 맞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문득 맨 뒷쪽에서 있는 사자를 쳐다 보았다. 사자는 지루하다는 듯 심드렁하게 듣고 있다가  귀를 후비며 이렇게 말했다. "다 좋은데 니 발톱은 어디있지?" 

아리스토 텔리스 '정치학'에 나오는 우화다 

비즈니스는 냉엄한 세계라, 자신의 무기 없이 임한다는 것은 이처럼 발톱 없이 야생으로 나가는 것과 같다. 1980년대 내노라는 시계 브랜드들이 모두 탄탄히 자리잡고 있는 때,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 #위블로 가 시계 시장으로 나갈때도 아마 이런 막막한 상황이었을 것이다. 위블로의 창업자 카를로 크로크는 누구도 생각치 못한 자신만의 발톱을 갈고 닦았고 오늘날 가장 주목받는 신진 시계 브랜드가 되었다.  

위블로는 2010년 #장동건 #고소영 커플 결혼 당시 고소영이 예물로 장동건에게 선물하여 장동건 시계로 국내에서는 유명하다. 당시 모델은 4,000만원대 핑크골드색의 에어로뱅이었다. 명품 브랜드가 즐비한 시장에서 소위 명품시계의 세컨 워치라는 컨셉으로 새롭게 강자로 등극한 #위블로. 그 성공전략은 무얼까?


< 출처 : www.hublot.com >


위블로(Hublot)는 이탈리아인인 카를로 크로코 (carlo crocco)가 1980년에 스위스에 설립한 시계브랜드이며 21세기에 가장 빨리 성장한 시계 브랜드라는 영예로운 타이틀의 주인공이다. 2008년에 LVMH에 인수되어 지금은 더 날개를 달았다. 

초기 천연고무스트랩을 개발하는 등 틀을 깨는 혁신 (뒤에 좀 더 자세한 설명)으로 위블로를 시장에 안착시킨 카를로 그로코는 자신이 어느정도 브랜드를 키웠다고 생각되자 최고의 시계 브랜드 마케터이자, #블랑팡, #오메가 를 성공시킨 경험이 있는 장클로드비버 전 스와치 CEO를 CEO로 전격 스카웃했다. 이 영입은 진정 신의 한수였다. 시계 마케팅 가장 위대한 승리로 평가 받는 스와치 마케팅의 DNA가 위블로로 이식된 것이다. 장이 오자마자 데뷔작으로 개발한 위블로 '빅뱅 (big bang)'은 그야말로 공전의 메가 히트를 기록한다. 장은 외부에서 왔지만 위블로 역발상의 화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전까지 하이엔드시계가 초호화요트, 폴로 같은 귀족 스포츠를 후원했다. 하지만 나는 이것을 대중들이 즐기는 스포츠로 확대했다"고 한 것만 봐도, 그가 이전 하이엔드시계의 공략포인트와는 전혀 다른 포인트로 승부했음을 알 수 있다. 후발주자인 위블로가 요트시계를 아무리 만든다 한들 그저 따라쟁이 시계일 뿐이지 않겠는가. 실제 위블로는 축구 농구 같은 대중 스포츠를 후원함으로써 전혀 다른 시장을 공략했다. 


< 축구스타들이 장식하고 있는 위블로 홈페이지 > 출처 : www.hublot.com


"위블로는 의도된 혼돈속에 자신들을 몰아넣는다. '위블로의 강점은 전통과 혁신을 결합한 시계를 만들수있는 독창적인 능력으로 우리는 이를 The art of fusion이라고 부른다' - 리카르도 과달루페 Ricardo Guadalupe 위블로 디자이너 

위블로를 알게 되면 이 브랜드가 상당히 치열한 고민을 해서 공격적인 전략을 내놓았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들의 기존 귀금속 합금을 그냥 쓰지 않고 개선하거나 완전히 새로운 재료를 쓰거나, 획기적인 복합 재료를 만들어 쓴다. 일단 시계에 쓰이는 재료부터 듣도 보도 못한 재료인 것이다. 이러한 원재료 부터의 차별화 전략이 바로 아트적인 퓨전 전략으로 승화되는 셈이다. 이들은 모든 부속품을 내부에서 생산하고, 자체적으로 위블로늄(Hublonium : 마그네슘과 알루미늄의 혼합물)을 개발하고 있다. 

< 위블로 시계에 쓰이는 재료들 > 츨처 : www.hublot.com

대표적인 재료 중의 하나 매직 골드 (Magic gold)는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18캐럿 스크래치 방지 금합금으로 자체 야금부서의 개발 역량으로 만들어졌다.  

탄소를 전략적으로 쓰는데, 탄소는 그 무게가 알루미늄의 절반에 불과하나 3배 더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등 무게 대비 가장 강력한 강도를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탄소는 금속과 각종 합금을 대체할 수 있다. 

다음 특이한 재료로는 다소 파격적인 소재인 탄성고무(rubber)이다. 부드럽고 유연하지만 내구성이 뛰어나고 방수까지 되지만 이 소재를 위블로가 쓸때까지 사람들은  고무를 고급소재에 쓴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기존 관념의 틀에 갇혀 있었던 셈이다. 위블로는 이 탄성고무로 자신들만의 위블로 스트랩을 만들어 냈고 이것이 혁신의 출발점이 되었다. (이 탄성고무 벨트가 오늘날 위블로를 있게한 최초의 혁신이었다) 

이외에도 탄소섬유 (깃털보다 가볍과 강철보다 강하다), 킹골드 (기존 18k보다 더 붉다). 매직골드 (세라믹과 리퀴드 골드의 융합), 팔라듐 (백금과 유사한 은백색 금속), 백금(밀도가 높고 절단이 쉬움), 스테인레스강, 탄탈, 티타늄, 텅스텐, 지르코늄, 오스뮴(지구상에서 가장 희귀한 금속), 알루미늄(매우 부드러운 금속) 같은 특수 소재를 써서 근본적인 차별화를 했다. 


위블로만의 차별화 전략 포인트는 다음 3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1. 기존 업계의 인정 그리고 마이웨이 : 

위블로는 탁월함으로 일단 팬덤을 형성했다. 이들은 마치 스와치가 썼던 것 같은 세컨 와치 전략을썼다. 스와치는 기존 시계를 찬 사람들이 시계를 사지 않자 "당신은 두번째 옷, 두번째 집, 두번째 차도 있다.그런데 왜 시계는 두번째를 사지 않는가?"라는 세컨 와치 전략으로 시장을 파고 들었다. 이처럼 위블로도 기존 강자인 시계 브랜드를 아예 인정하고 그들이 두번째로 찰 수 있는 시계로 포지셔닝했다. 이를 통해 왕들이 두번째 시계로 차기시작하면서 확산되기 시작했다. 왕들의 시계라는 별칭은 화려한 닉네임이 되었다. 


2. 부품 원재료 차별화 전략 : 

이전까지 시계는 무브먼트나 디자인, 역사, 철학정도가 차별화포인트였다. 하지만 위블로는 아예 금속, 재료에서 부터 차별화를 해버렸다. 앞서 에서 처럼 창업주 크로코는 시계브랜드 최초로 천연고무를 이용한 천연고무시계줄을 만들었는데 무려 3년 동안이나 걸려 시계줄을 만들어낸 것으로 유명하다.

3. 공정상의 집적화 : 

야금, 원재료 작업실은 연구개발부서와 붙어서 일을 한다.따라서 어떤 변화를 할때면 즉각적으로 만나고 대화해서 문제를 풀어낼 수 있다. 이를 통해 컬러가 있는 레드세라믹을 개발해서 특허를 받았고, 50일간 기록할수 있는 파워리저브를 개발하기도 했다. 

위블로의 디자인 전략은 하이엔드계의 스와치(Swatch)를 연상시킨다. 이는 위블로 성장의 가속페달을 밟은 장클로드비버가 스와치 그룹 소속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일견 너무 당연한 일이다.  

#페라리 와 협업한 라페라리(La ferrari)는 그렇다 치고 빅뱅 시리즈만 해도 별도의 네이밍을 가지고 전개된다. 캐비어, 골드 샤이니, 진스다이아몬드, 팝아트, 유니코, 유니코 파브, 지브라 (Zebra) 등 정말 매니아라면 모델별로 사고 싶은 소장욕구가 강하게 생길만한 라인업이다. 

한마디로 위블로는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든 시계 브랜드라고도 할 수 있다. 역사라는 유산 없이 최고의 하이엔드 시계의 반열에 올랐기 때문이다. 천연고무밴드, 감히 상상하지 못했던 소재의 선택 등을 보면 위블로는 하이엔드브랜드의 시작도 역시 모든 사업에서 그렇듯 혁신에서 온다는 것을 명확히 알려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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